매쉬 네트워킹 통해 통신토록 설계

각종 기기간 컨버전스가 빠르게 가속화되면서, 근거리 무선통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들어 블루투스의 독주체제에 지그비(ZigBee), UWB가 새 표준을 발표하며 도전장을 던진 가운데 세계 최대의 휴대폰 업체 노키아도 자체 개발한 와이브리(Wibree)를 내놓으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양상입니다.

블루투스와 함께 근거리 무선통신 시장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으며, 산업용 분야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지그비의 새 표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정, 상업 그리고 산업 응용분야에서 사용되는 무선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들의 모임인 지그비 얼라이언스(ZigBee Alliance)는 최근 새로운 버전의 지그비 표준을 발표했습니다. 지그비 표준은 저비용, 저전력, 제어와 감시를 기반으로 가정, 상업용 빌딩, 산업 공장 등에서 사용되기 위해 만들어진 무선 통신 표준입니다.

기존의 지그비 표준은 2004년 12월 지그비 얼라이언스 멤버들로부터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다양한 분야의 제품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새로운 버전의 지그비 표준은 지그비 얼라이언스 맴버들에게는 즉시 사용 가능한 반면 일반인들에게 2007년 상반기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지그비 얼라이언스는 전세계 6개 대륙 26개국의 200개 이상의 기업들이 멤버로 구성돼 있으며 지그비 얼라이언스의 각 멤버 기업들은 새로운 지그비 표준 개발을 위해 활발히 활동 중입니다. 지그비 얼라이언스의 멤버 중에는 주문자 상표에 의한 제품 생산자(OEM)와 완제품 제조업체가 전체 멤버의 37%를 차지하고 있다.

새로운 지그비 표준의 향상된 특징은, 기기들의 그룹화, 유지보수의 용이화, 통신의 타깃화, Over-the-Air 설정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개별 기기들의 그룹화가 가능해지며 하나의 버튼으로 여러 개의 기기들을 컨트롤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버튼 하나로 가정 내의 모든 조명 또는 특정 한층, 방 단위로 소등 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둘째, 새로운 지그비 기술은 단일 지점에서의 통신 실패를 방지하며 주변 기기의 정보 저장의 간단한 처리를 통해 기기의 손쉬운 대체 혹은 수정이 가능해 졌습니다.

셋째, 향상된 지그비 표준은 라우터, 작동중인 기기, 절전 상태의 기기 등 다양한 기기를 대상으로 한 통신이 가능합니다. 이를 통해 RAM의 필요성을 줄이고 지그비 제품을 구성하는데 있어 필요한 주변부품들의 가격 역시 줄여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넷째, Over-the-Air 설정으로 네트워크에 기기를 추가하는 것을 원활하게 도와주며 조명 고정장치와 통신을 위한 스위치와 같은 특정 기기들을 묶는데 사용되는 새로운 설정 도구 기능을 가능하게 합니다. 빠르고 간편한 업그레이드가 가능해졌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향상된 지그비 표준은 전세계에서 사용 가능한 2.4GHz 대역과 선택적으로 사용 가능한 868/915MHz 대역에서 매쉬 네트워킹을 통해 통신하도록 설계됐습니다. 또한 디지털 스프레드 스펙트럼(Digital Spread Spectrum) 기술을 통해 지그비 네트워크는 최상의 소음 방지 기능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지그비 프로토콜은 하나의 네트워크 상에서 6만5000개의 기기들을 수용할 수 있고 업무 자동화 및 무선 제어와 같은 새로운 기회 창출이 가능하도록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간단한 디자인과 손쉬운 운영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제품 설치와 네트워크 유지가 단 시간 내에 이루어 질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집니다.

지그비 얼라이언스의 회장인 밥 헤일리는 "지그비 얼라이언스만이 유일하게 모든 무선 솔루션에 사용되는 핵심 기술을 제공하는 다수의 공급자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며 "제조업체들은 13개의 인증된 지그비 플랫폼을 그들의 제품 구성요소로 선택할 수 있는 다양성과 지난 2년간 판매된 수백만개의 칩 덕분에 무선 제어 기술에 있어서 최상의 가격과 기능을 제공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직까지 근거리 무선통신 시장에서 어느 기술이 최후의 승자가 될 지는 섣불리 예측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지그비의 새로운 표준은 산업용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던 기술이 일반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박건형기자@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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