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품은 TV’… 목소리·동작으로 기능작동 ‘똑똑한 상자’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3-01-04
- 조회수 :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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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가 ‘진화’하고 있다. 1927년 미국의 필로 판스워스가 최초의 브라운관(음극선관·CRT) TV를 개발하며 시작된 TV의 1세대 역사는 1983년 일본 TV업체들에 의해 한 단계 진화한다. 세이코 엡손이 액정표시장치(LCD) TV를, 1992년 후지쓰가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를 각각 최초 출시하면서 2세대 평판TV 시장이 열린 것이다. 국내 TV업체들도 2000년대 들어 평판TV시장에서 대형화·슬림화 바람을 주도하면서 일본업체들과 겨루고, 최근 몇 년간 발광다이오드(LED) TV 출시 경쟁, 입체(3D) TV 기술력 경쟁을 거치며 드디어 세계 1, 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특히 국내 TV업계는 최근 3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며 ‘스마트(Smart)’TV(사진)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스마트TV는 현재 이름에 걸맞게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음성 인식), 리모컨을 조작하지 않아도 눈동자의 초점을 따라가거나 손짓·몸짓을 파악하는(동작 인식) 경지까지 발달하는 중이다. 스마트TV의 현주소를 10가지 궁금증으로 풀어보았다.
1. 스마트TV란
스마트TV는 기존 TV에 운영체제(OS)와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 인터넷 접속 기능을 부여함으로써 별도의 장비를 추가하지 않고도 여러 가지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있는 똑똑한 TV를 말한다.
이를 통해 기존 방송국에서 보내주는 프로그램 말고도 인터넷 검색, 주문형 비디오(VOD) 시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임 등 사용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신개념의 TV다. 한 마디로 TV 안으로 컴퓨터(PC)가 들어왔다고 생각하면 된다.
과거 TV가 단순한 방송 시청용이었다면 최근에는 네트워크 망과는 물론이고 PC, 휴대전화,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 등 다양한 기기와 연결해 TV라는 익숙한 디스플레이 장치로 다목적의 생활효용을 내도록 한 것이다.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와 서비스를 적극 이용하려는 소비자 니즈에 부응해 ‘보는 TV’에서 함께 ‘즐기는 TV’로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주역으로 이해하면 된다.
2. 기존 TV와 다른점은
스마트TV와 기존 TV의 가장 큰 차별점은 사용자와 TV 간 쌍방향(two-way)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존의 TV가 방송국에서 보내는 정보를 사용자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기능에만 충실했다면, 스마트TV는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TV와 대화하듯이 커뮤니케이션해가며 적극적으로 찾을 수 있다. TV와의 상호작용(interaction)이 가능해지면서 여론조사, 맞춤형 정보제공 등 다양한 신수요가 창출될 수 있다.
또 하나는 ‘린백(Lean Back)’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 현재 노트북 등 전통적인 PC 계열은 주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업무용,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은 대개 제공된 콘텐츠를 소비하는 오락 및 일상생활용으로 대별되고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이들 매체보다 TV는 안방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lean)’ 한가롭게 채널을 돌리는 느낌이 강하다. 집이란 사적 공간에서 TV가 모든 가정생활의 중심으로 자리 잡는 셈이다. 스마트 기기 및 가전제품과의 무선 연결성을 강화해 스마트폰이나 PC에서 보고 있는 영상을 TV의 큰 화면에서 쾌적하게 즐기고, 이를 자녀 교육과 게임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냉장고, 세탁기 등 다른 생활가전의 컨트롤 타워로도 용도가 점차 확장되는 과정 속에 있다.
3. 스마트TV의 핵심 기능은
스마트TV의 가장 큰 특징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삼성 스마트TV 고유의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고, 세계 최초의 TV용 앱스토어인 ‘삼성앱스 TV’를 통해 동영상·게임·스포츠·라이프스타일·정보·교육 등 6개 카테고리에서 2500여 개가 넘는 스마트TV용 애플리케이션을 전 세계 120여 개 국가에 제공하고 있다.
LG전자는 ‘시네마 3D 스마트TV’ 전용의 세계 최대규모 한류 콘텐츠 서비스 ‘K-POP 존’, 3D 전용 콘텐츠 서비스 ‘3D 월드’ 등을 제공하고 있다. LG는 시네마 3D 콘텐츠 확보를 위해 3D 콘텐츠 전문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별도의 앱 다운로드 없이 즐기는 MBC, YTN, cine21(영화), Youtube 등 프리미엄 콘텐츠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4. 소비자 생활에 어떤 변화 생기나
TV가 방송국에서 보내주는 정보를 단순 전달하는 ‘바보상자’ 단계를 벗어나 스마트TV로 바뀌게 되면 소비자의 생활에도 커다란 변화가 일어난다. 예를 들어, TV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주인공이 입고 있는 옷의 브랜드가 궁금하거나, 이전 회의 드라마 내용을 한 번 더 확인하고 싶으면 도중에 PC나 스마트폰을 켜고 인터넷을 검색해 찾아야 했다. 하지만, 스마트TV가 일상생활 속으로 들어오면 소비자는 TV 시청 중에도 궁금한 내용을 인터넷 검색창을 통해 바로 찾아볼 수 있다.
또 영화나 동영상을 감상하기 위해 DVD 플레이어나 PC 같은 주변기기를 연결해야 하는 불편함 없이, 스마트기기에 무선 연결하거나 스마트TV 속 VOD서비스를 통해 언제든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볼 수 있게 된다. 스마트TV가 제공하는 콘텐츠의 내용에 따라 TV가 놓인 거실이 문화센터나 피트니스센터, 공부방으로 탈바꿈되는 것이다.
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가동하면 가족극장이 되고, 스카이프앱을 통해 멀리 떨어진 부모님과 마주 앉아 화상대화를 나누는 첨단 전화방이 되기도 한다.
5.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스마트TV가 출시된 이후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는 역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VOD 서비스이다. 전 세계 최다 판매를 기록 중인 삼성TV의 조사에 의하면, 전 세계 스마트TV 이용자가 가장 선호하는 콘텐츠는 ‘유튜브 온 티비(YouTube on TV)’ 등 영화, 드라마 같은 영상을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는 VOD 서비스로 나타났다. 다음은 양질의 3D 콘텐츠를 제공하는 ‘3D 익스플로어(3D Explore)’, 지인들과 SNS를 통해 소통할 수 있는 ‘소셜 TV(Social TV)’ 등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외에 온 가족이 이용하는 TV의 특성상 가족이 함께 즐기는 ‘앵그리버드’, ‘샤크 대시’ 등의 게임 콘텐츠와 ‘뽀로로’, ‘아기돼지 삼형제’, ‘플레잉 나도 후토스’ 등 아동용 콘텐츠도 인기품목으로 올라와 있다.
6. 향후 시장 전망은
미국의 시장조사회사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스마트TV의 시장규모는 올해 5940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 2016년에는 1억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세계 TV시장이 세계 경기침체의 여파로 위축되는 가운데 유독 스마트TV만 높은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향후 스마트TV의 성장성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보다 중국,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 매년 2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스마트TV 판매 규모는 현재 가늠하기 힘들지만 지난해부터 스마트TV 판매가 본격화된 것으로 업계에선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100만 원 이상의 TV에는 스마트TV 기능이 기본 탑재돼 있다고 보면 된다.
7. 삼성·LG 경쟁력은 어느 정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스마트TV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스마트TV를 만들어 팔고 있는 TV 제조회사들은 적지 않지만 스마트TV용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장터를 구성하고 있는 곳은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그리고 일본의 파나소닉 등 3군데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 플랫폼 ‘스마트 허브’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TV를 생산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하드웨어·콘텐츠·개발자 생태계 등 모든 측면에서 사업을 강화 중이다. 이 회사는 최근 2012년형 TV의 성능을 최신으로 유지시켜 주는 ‘에볼루션 키트’를 내놓는다고 발표하며 하드웨어를 강화했고 스마트TV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4.0’ 버전을 공개하기도 했다.
LG전자는 편리한 이용자 환경(UI)을 특징으로 하는 자체 플랫폼 ‘넷캐스트’을 보유하고 있는 동시에 지난해 미국 시장을 겨냥, 스마트TV용 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TV(일명 구글 TV)를 출시하기도 했다.
8. 스마트TV 성공의 관건은
스마트TV가 성공하기 위한 필수조건으로 ‘킬러앱’을 만들 수 있는 환경과 유관 사업자와의 협력 등 스마트TV의 생태계 구축을 꼽는다. 소비자들을 끌어당기는 콘텐츠가 빈약하다면 스마트TV의 매력은 크게 반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등 스마트TV 주도 사업자들은 수시로 스마트TV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발표하는 한편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협력관계를 형성해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LG U+, 미국 버라이즌, 호주 텔스트라, 유럽 엘리온 등과 같은 전 세계 주요 방송통신 사업자와 협력해 셋톱박스 없는 인터넷TV(IPTV) 서비스를 제공해 스마트TV의 확대를 꾀하고 있는 상태다. LG전자는 네덜란드 TP비전, 일본 샤프 등과 함께 스마트TV 얼라이언스 컨소시엄을 구성해 콘텐츠를 공유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9. 어떻게 사람의 말을 알아듣나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이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사람의 육성을 문자로 옮기거나, 지능형 대화체로 원하는 답을 구해주는 방식과 같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가 ‘하이 갤럭시’하고 호출음성을 넣어 작동을 시작하듯, 삼성의 스마트TV는 ‘하이TV’라고 말하는 것으로 음성인식 기능을 시작한다. 음성인식 기능이 시작되면 채널과 볼륨 변경과 같은 기본 조작을 포함해 ‘시그니처 서비스’, ‘스카이프’, ‘구글 맵스’ 같은 애플리케이션 실행도 가능하고, 인터넷 자료 검색 등 복잡한 기능까지 말로 조작할 수 있다.
LG전자도 2013년형 시네마3D 스마트TV에 사용자의 음성 명령을 실행하거나 간단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지능형 음성인식 서비스 ‘Q보이스’를 탑재했다. 음성을 받아 적는데 그치지 않고 음성을 이해하고 명령을 수행하는 똑똑한 TV라 할 수 있다. 사용자가 매직 리모컨을 입에 대고 “로맨틱 코미디 찾아줘”하고 명령하면 TV는 추천영화 목록을 표시한다.
10. 동작만으로 TV를 조작한다는데
스마트TV 사용자들은 더 이상 TV를 보다가 리모컨을 찾아 두리번거리지 않아도 된다.
삼성전자 스마트TV에는 카메라가 내장돼 영화의 한 장면처럼 사용자의 손동작을 인식해 TV를 조작할 수 있다. 간단한 손짓만으로 채널, 볼륨 변경은 물론 웹브라우저에서는 마우스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손바닥을 폈다가 다시 쥐면, 컴퓨터 마우스로 클릭을 하는 것과 똑같은 조작이 가능하고, 손바닥으로 시계 반대방향으로 원을 그리면 ‘뒤로가기’ 역할을 수행한다.
LG 시네마3D 스마트TV도 리모컨을 쥔 채로 특정 손동작을 하면 이를 명령으로 인식하는 ‘패턴 제스처’ 기능을 탑재했다. 전용 리모컨인 매직리모컨을 쥔 채로 특정 손동작을 하면 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매직모션 리모컨으로 ‘V’ 자를 그리는 동작을 취하면 ‘최근 본 영상’ 목록이 실행된다. 또 허공에 숫자를 쓰면 해당 채널로 이동해 준다.
노성열·유회경 기자 nosr@munh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