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에 누워 TV로 영화를 보다 보면 어느새 잠들어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다 깨면 아침인데 놓친 부분이 아까워도 이미 출근시간이다. 남은 20분여의 러닝타임 동안 어떤 결말이 났는지 궁금해 미칠 지경이지만 회사에 지각하면서까지 볼 순 없으니 아쉬움만 남는다.
[박영준 기자] IT분야 리서치 및 자문회사 가트너가 전망한 2011년 주목해야 할 전략기술 톱 10 중 1위는 ‘클라우드’였다. 2012년이 다가오는 지금 클라우드의 개념을 소비자에게 조금 더 구체화시킨 기술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바로 ‘N SCREEN(엔 스크린)’이다.
스마트폰의 발전 이후 등장한 태블릿PC와 스마트 TV의 등장은 집 안의 모든 기기가 ‘스마트’해 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 스마트한 각 종 디바이스의 화면을 묶는 것이 N SCREEN의 역할이다. 하나의 콘텐츠를 소비해도 TV, PC,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스마트 기기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 N SCREEN의 핵심 키워드 두 가지! ‘UX'와 ‘클라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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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한 E-BOOK 활용 사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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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라는 기업의 제품을 쓰는 고객이 A 기업의 콘텐츠를 소비하고, 이를 A 기업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A 기업의 제품을 쓰는 사람은 B나 C 기업의 서비스를 이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자신이 구입한 모든 콘텐츠는 A라는 기업의 대형 저장 공간(클라우드)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 애플의 아이폰은 단순하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긍정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까지 모두 다른 사용환경을 가진 기기에 같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 애플 사용자들의 충성심을 유지했다. N SCREEN은 이처럼 다양한 디바이스에서도 같은 사용자경험을 제공하려 한다.
# 클라우드는 특정 기기에 국한되어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되고 데이터가 저장되는 것이 아니다. 클라우드에 연결된 기기는 언제나 해당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이를 N SCREEN을 구현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이라 한다.
▲ 애플과 구글로 본 N SCREEN 경향
N SCREEN은 스마트폰 제조사, 통신사, 포털 사업자 모두에게 의미 있는 분야다. 구글과 애플은 ‘클라우드’라는 큰 틀 안에서 기업마다 특색을 살려나가고 있다.
#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TV 등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묶었다. 아이튠즈를 통해 사용자가 구매한 수많은 콘텐츠를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애플의 모든 기기에 적용시킬 수 있다.
# 구글은 안드로이드 OS와 크롬 등의 플랫폼을 통해 스마트폰, 태블릿PC, 크롬북과 함께 TV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구글의 OS를 사용하는 모든 기기들은 구글이 만든 대형 데이터 센터(클라우드)에 콘텐츠를 저장하고,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다.
▲ 국내 N SCREEN의 발전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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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올레 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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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제조사와 통신사 구조로 나뉜다. 이 밖에도 소프트웨어 회사 그래텍은 곰플레이어를 PC프로그램과 애플리케이션 모두 개발해 N SCREEN의 니즈에 부합할 생각이다.
# 삼성은 DLNA기술을 이용한 ‘ALL*뿅뿅뿅*어’가 대표적이다. 자사의 스마트 TV에 DLNA기술이 들어간 스마트폰, 프로젝터 혹은 태블릿PC 등을 연결해 기기 간의 콘텐츠 연계를 돕는다.
# KT의 IPTV 올레 TV는 일반 TV에 셋톱박스를 설치, 스마트TV가 아니어도 콘텐츠의 소비를 가능하게 한다. 이 셋톱박스를 중심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애플리케이션으로 TV에 연결시킨다. 여기에 자료의 저장과 보관은 KT의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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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SCREEN을 이용한 교육용 애플리케이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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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6일 ‘IPTV 상용서비스 3주년 기념식’에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IPTV의 성공은 콘텐츠 경쟁력에 달렸다고 말했다. 재밌는 방송 프로그램이 TV시청을 유도하듯, N SCREEN의 활성화는 쓸 만한 앱, 볼 만한 콘텐츠가 중요하다. 현재 국내 IPTV 산업은 아직 교육용 콘텐츠와 영화, TV 프로그램 등에 한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통신 3사의 개방성 부족한 태도도 드러난다. 한 IPTV 프로그램 개발자는 “앱이나 서비스를 만들 때 통신사 3사를 모두 고려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 KT는 자바 기반을 LGT는 웹브라우져 기반의 앱을 지향하기 때문에 개발이 효율적이지 못하다”라고 꼬집었다.
N SCREEN은 스마트 기기의 다양화, 클라우드 서비스의 발전과 함께 성장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내 N SCREEN 기술의 활성화는 ‘콘텐츠 경쟁력’과 ‘서비스 개방성’이라는 변수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렸다. (사진제공: 애플, 구글, K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