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보던 TV, 이젠 개인별 '맞춤형'으로 간다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3-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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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정보통신기술(ICT)이 점차 고도화하면서 시청자들이 방송을 보는 방식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특히 데이터 분석 기술의 발전으로 ‘맞춤형 방송’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방송의 개념이 ‘멀리 퍼트린다(Broadcasting)’는 뜻에서 ‘특정층을 대상으로 방송한다(Narrowcasting)’는 뜻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23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스마트TV에 장착된 카메라로 시청자의 얼굴 패턴을 식별해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나 광고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를 앞둔 상황이다.
시청자가 소파나 거실 바닥에 앉으면 스마트TV에 내장된 카메라가 시청자를 인식한다. 스마트TV는 시청자의 시청 이력을 통해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고 광고를 내보내는 방식이다.
특히 ETRI는 수년간 축적된 시청 이력 기록을 통해 시청자의 패턴을 추론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인식된 얼굴정보와 함께 시청 이력을 추론해 시청 중인 사람이 10대인지, 20대인지, 30~40대 중년층인지 추론해 해당 구성원들이 관심 가질 만한 광고를 편성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카메라에 찍힌 어린아이가 애니메이션을 즐겨보고 있다면 시청 이력 분석을 통해 비슷한 유형의 애니메이션 영상과 함께 유아용 장난감 광고를 추천 또는 방송하게 된다.올해 초부터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와 시범사업을 통해 약 70%에 가까운 정확도를 이끌어 냈다는 게 ETRI 측의 설명이다.
사실 이미 스포츠나 뉴스 등을 제외하고는 실시간 방송 개념이 많이 무너졌다. 시청률 40%가 넘어야 대박이었던 드라마도 요즘에는 20%만 채워도 성공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광고주로서는 광고의 효율이라는 의미가 거의 사라진 상황이다. 특히 불특정 다수의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단순 노출 광고에 대한 변화가 끊임없이 요구돼 왔다.
이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광고시장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 전망이다. 맞춤형 광고가 가능한 만큼 시청자나 광고주나 둘 다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정영호 ETRI 스마트TV서비스연구팀장은 “사람들이 실시간 방송보다는 주문형비디오(VOD)방식을 점차 선호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ETRI가 개발하고 있는 이 기술은 시청자에게는 원하는 광고와 콘텐츠를, 광고주에게는 특정 대상에 맞는 광고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얼굴 인식을 통한 방송 수준은 아니지만 이미 맞춤형 방송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디지털 TV 솔루션 개발업체 알티캐스트는 개인별로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경험(UX)를 바꿀 수 있는 솔루션을 이미 출시하고 있다.
가족 구성원이 모두 똑같은 화면이 아니라 개인별로 맞춤형 화면을 보게 되는 것이다. TV를 켜면 가족 구성원별로 접속(로그인)을 별도로 한다. 20대인 자녀는 게임, 스포츠, 오락 등에 집중된 채널 편성 및 콘텐츠를 주로 볼 수 있다면, 40~50대인 부모는 요리, 골프, 바둑 등 중장년층에 특화된 방송을 주로 볼 수 있는 방식이다. 물론 개인별 시청 패턴에 맞는 VOD를 추천해주는 목록도 따로 있다. 현재 케이블방송 티브로드는 지난 5월부터 이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방송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TV가 활성화와 함께 데이터분석 기술이 확대되면서 집안에 있는 TV도 가족 모두가 함께 보는 TV가 아닌 개인별 TV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이런 시청자 패턴에 맞춰 점차 맞춤화된 방송 서비스가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