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는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까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4-01-29
  • 조회수 :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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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TV 사업은 몇 년 째 반복되는 소재다. 하지만 지난 2013년, 애플은 TV의 ’T’자도 입 밖에 내지 않았다. 관심이 사그라든 걸까?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뭔가 큰 사건을 준비하고 있는 분위기다.

나인투파이브맥은 최근 몇 개의 기사를 통해 차세대 애플TV의 방향성을 짚었다. 눈에 띄는 것은 TV튜너와 무선 공유기를 품고 앱스토어와 게임을 돌린다는 얘기, 그리고 리모컨도 적외선 방식에서 블루투스로 바뀐다는 예상 정도다. 당연히 애플은 아무런 언급도 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올해 애플은 TV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물증은 없지만 마치 맞춰보라는 듯 심증은 곳곳에서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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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조짐은 애플스토어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다. 애플은 최근 온라인 스토어를 단장하면서 애플TV를 독립 카테고리로 끄집어냈다. 지금까지는 애플TV가 아이팟 액세서리 안에 들어가 있었다. 지난해 신제품을 내놓지 않았고 2012년에 내놓은 3세대 애플TV를 전면에 꺼낸 이유는 뭘까. 애플TV의 비중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보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니다. 해외 매체들은 애플이 3월께 새 애플TV를 내놓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럼 과연 올해 애플이 내놓을 TV 기기는 어떤 형태를 띄고 있을까? 지난해까지 숱한 소문을 만들어냈던 디스플레이 세트 형태의 TV를 내놓을 것 같진 않다. 거의 매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애플로서는 한 번 사서 10년씩 쓰는 TV 디스플레이를 탐낼 이유가 별로 없다. 삼성전자 스마트TV의 에볼루션킷처럼 교체하도록 만들 수도 있지만, 그 교체 킷 자체가 현재의 소형 셋톱박스 형태인 애플TV 아닌가.

나인투파이브맥의 기사에서 흥미로운 것은 공유기를 통합할 것이란 예측이다. 집에 들어오는 유선 브로드밴드망을 가장 먼저 받는 기기가 애플TV라는 얘기다. 이를 다시 IEEE802.11ac 규격의 무선랜으로 전송하기도 하고 유선으로 데스크톱PC 등으로 연결할 수도 있다. 이렇게 구성되면 공유기를 따로 둘 필요가 없다. 애플TV는 가장 안정적인 인터넷망에 연결되면서 공유기를 대체하기 때문에 자리를 따로 차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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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스토어에 애플TV 카테고리가 생겼다. 나온 지 2년이 다 돼 가는 기기를 전면에 내세운 데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 소문에 확신을 더하는 것은 지난해 애플이 무선랜 공유기를 IEEE802.11ac로 바꾸면서 고성능의 ‘에어포트 익스트림’과 ‘타임캡슐’만 내놓고 보급형 공유기이자 음악 스트리밍을 해주는 ‘에어포트 익스프레스’에는 변화를 주지 않았다. 이게 애플TV와 기기 하나로 통합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애플TV와 에어포트 익스프레스의 디자인은 색깔 외에 다르지 않다.

여기에 TV튜너까지 달면 굳이 TV라는 카테고리의 디스플레이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화면이 크고 해상도가 높으면서 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니터를 연결해도 된다. 디스플레이를 갖고 있는 기기를 TV로 분류하기엔 지금 TV 환경은 너무나도 바뀌었다. 오히려 TV는 단순한 모니터가 되고, 방송을 뿌려주는 셋톱박스가 TV의 핵심 축이 되고 있다. 이는 애플이 굳이 디스플레이를 통합한 TV를 내지 않는다는 점과도 연결된다. 화면 없이도 충분히 TV 시장을 잡을 수 있다는 뜻이다.

TV 튜너를 내장하면 공중파 방송과 넷플릭스, 훌루, HBO 등 스트리밍 방송 사이를 채널 넘기듯 유연하게 왔다갔다 할 수도 있다. VOD는 아이튠즈를 이용하면 된다. 기존 UI를 그대로 가져갈지는 알 수 없지만, 역할이 확대된다면 더 자연스럽게 방송을 연결해주는 화면 구성은 필연적으로 따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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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포트 익스프레스와 애플TV가 합쳐질까?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앱스토어도 마찬가지다. 애플은 PC와 스마트폰, 태블릿 뿐 아니라 IT 기술이 필요한 다른 기기를 흡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애플은 자동차를 위한 ‘iOS 인더카’ 서비스를 발표하고, 상용화에 가까운 단계까지 이르렀다. 자동차에 맞는 화면을 새로 디자인했고 차 안에서 어떤 앱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애플은 온 세상이 스마트TV를 외칠 때도 앱보다는 유튜브, 넷플릭스, 훌루 등 OTT(Over the Top)에 더 신경썼다. 지금도 디즈니나 HBO 등 채널을 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용자들이 스마트TV에 기대하는 부분도 사실상 OTT 방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애플은 급진적이진 않았지만 욕심보다 현실적인 판단을 선택했고, 그게 먹히면서 애플TV가 큰 기복 없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 시점에서 거의 모든 온라인방송은 애플TV를 통해서 유통된다. 넷플릭스나 훌루를 볼 수 있는 방법은 많이 있지만 대부분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다 볼 수 있는 기기는 애플TV와 로쿠, 그리고 일부 안드로이드 기기 정도다. 방송 시장을 정리했으니 다음 단계는 앱스토어를 확장할 차례 아닌가. 애플TV에 앱스토어는 사실상 시간문제였고, 애플TV의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다면 게임까지도 어려운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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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콘텐츠는 다 모았으니 이제 게임을!

TV에서 방송 외에 뭘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첫 번째 대답은 역시 ‘게임’이다. 그게 스트리밍 방식이 됐든 앱 방식이 됐든 콘트롤러와 셋톱박스 성능만 준비되면 이질감 없이 바로 적용할 수 있다. 애플스토어에는 이미 수만개 게임이 등록돼 있으니 모바일 시장처럼 가정용 게임 시장을 잡을 수 있다. ‘플레이스테이션4′까지는 아니라도 ‘닌텐도 위’ 수준의 게임은 iOS에도 많이 있다. 콘트롤러 역시 iOS7에 관련 API를 넣었고 서드파티들을 통해 게임 콘트롤러가 나오고 있다. 애플이 블루투스를 통해 리모컨과 게임 콘트롤러를 통합한 입력장치를 내놓을 가능성도 없진 않다.

아직 애플TV에 대한 이야기는 소문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뭔가 나올 가능성은 매우 높다. 애플은 지난해 애플TV 신제품을 내지 않고 한 해를 더 보냈는데 스트리밍과 미러링 정도의 용도로는 1080p 해상도를 낼 수 있는 3세대면 충분하다. 애플이 뭔가 새로운 기기를 준비하고 있다면 전혀 다른 형태의 새 서비가 되리라는 걸 예측하기란 어렵잖다. 전문가들은 3월이면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니, 기다려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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