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UHD시대, 디지털 격차부터 줄이자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4-02-26
  • 조회수 :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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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방송 전환을 넘어 스마트방송, 초고화질 실감영상의 UHD방송 시대를 맞고 있다. 가전기술과 IT기술을 접목해 시청자들에게 안방의 혁명을 선사하고자 하는 다각도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UHD TV는 가격이 비싸고, 보급이 초기 단계이다. 그리고 당장 TV를 구입한다고 해도 콘텐츠가 한정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가전사들의 시장 선점 경쟁은 갈수록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300달러 대의 55인치 UHD TV가 판매되고 있고, 가격경쟁력이 있는 중국 가전업체들도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있어 머지않아 기존 HDTV 만큼이나 UHD TV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방송분야 역시 유료방송플랫폼을 중심으로 스마트서비스 업그레이드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국내 케이블업계는 UHD방송을 오는 4월부터 시작한다고 발표까지 했다. 이제 방송의 스마트화, UHD화라는 방향성은 굳어진 상태로 봐도 무방하다. 문제는 국내 방송환경이 새로운 시대를 맞을 준비가 돼 있는가 하는 점이다. 우리 지상파방송은 2012년 말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하고 HD화질의 디지털방송만을 송출하고 있다. 유료방송에서도 디지털케이블TV, 위성방송, IPTV 등 고화질 방송이 이미 시행되고 있다. 정책 당국의 입장에서는 시청자들이 고화질 HD방송을 즐기고, 관련 업계에서 HD방송을 넘어 미래형 방송서비스를 준비해 갈 수 있는 최소한의 기반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자평할 수 있다. 하지만, 2013년 12월말 기준 여전히 868만 가구의 시청자들이 아날로그 케이블 가입자로 남아 HD방송을 제대로 향유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변함없는 또 하나의 현실이다.

UHD TV나 스마트 방송서비스에 관한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제대로 된 HD방송도 보지 못하는 아날로그방송 시청자들에게는 그저 먼 나라의 꿈같은 이야기일 뿐이다.무료 보편적 서비스인 지상파방송과 달리 유료방송의 경우, 아날로그든 디지털이든 시청자 선택에 달린 문제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국민들이 느끼는 디지털 정보격차가 점점 벌어지게 된다.

다행인 것은 정부에서 저소득층 시청자를 위해 셋톱박스가 필요 없는 클리어쾀(QAM)TV 보급을 추진하는 등 유료방송 디지털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회에서도 지난 2012년 말 지상파 아날로그방송 종료 즈음해서 김장실 의원이 `유료방송의 디지털 전환과 디지털방송의 활성화에 관한 특별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해당 법안은 디지털 전환이 어려운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방송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종합적인 법ㆍ제도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매우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1년이 지나도록 계류 중에 있다.

케이블TV 가입자의 디지털방송 전환율은 지난해 말 41.5%(616만) 수준으로 전년대비 6.6% 상승하는데 그칠 정도로 더딘 상황이다.

지상파 디지털방송 전환을 국가정책으로 추진했던 것처럼, 이제는 전체 국민들의 시청환경을 고려해서 유료방송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이 갖는 보편적 의의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짚어봐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첫째, 디지털 방송 서비스 격차를 최소화시켜야 한다. 아날로그 지상파방송 종료 후 벌써 1년이 흐른 시점이지만 상당수 시청자들이 여전히 HD방송을 시청하지 못하고 있다. 정책적 지원이 늦을수록 디지털 격차가 한층 고착화 될 수밖에 없는 작금의 현실을 시급히 개선해야 마땅하지 않을까.

둘째, 네트워크 효율성 증대와 콘텐츠 활성화를 통해 기존 서비스의 질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아날로그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은 채널수용 폭을 기존 대비 2~3배 확장시킬 수 있으며, 콘텐츠제공사업자(PP)의 채널송출기회 확대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규서비스 제공을 가능하게 한다.

셋째, 차세대 방송 서비스 도입을 위한 공유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

불완전한 디지털 전환 상황을 계속 방치한다면 스마트방송, UHD 방송 등 차세대 서비스 추진 시 시청자들의 혼란과 상대적 박탈감이야 명약관화하지 않은가. 미래를 향해 가려면 최소한의 기반은 함께 공유할 수 있어야 마땅하다.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는 사고의 전환으로부터 새로운 창조가 시작되는 법이다.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역설했던 그간의 주장들을 되돌아 볼 때, 완전한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해 재론할 필요는 없다. 다만, 지금은 당초의 목적을 온전히 달성하고 고루 누릴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과 실천이 필요한 때이다. 계류 중인 특별법의 조속한 통과와 함께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디지털 전환 의지가 실현될 수 있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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