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수단으로 진화하는 `N스크린`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4-03-05
  • 조회수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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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빛나는 산업

영상 콘텐츠를 여러 개의 기기에서 동일하게 즐길 수 있는 기술이 바로 `N스크린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는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기기의 확산과 함께 이용률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집 안에 TV가 없고, 방송상품에 가입하지 않는 1인 가구의 `제로TV' 트렌드가 빠르게 퍼져가면서 N스크린은 단순히 TV의 보조 역할이 아닌 주 시청수단으로 바뀌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업 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가구의 5%가 제로TV 가구로 집계되고 있는데, 이는 2007년보다 2.5배 증가한 수치다. 또 이 제로TV 가구 중 절반 이상이 스마트폰, 태블릿을 통해 주로 TV를 시청한다는 집계를 함께 냈다.

국내 N스크린 서비스는 미국보다 늦게 태동했지만, 확산 속도는 어떤 나라보다 빠르다. 스마트기기 보급률이 높고, LTE 인프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현재 N스크린 사업을 하고 있는 주요 업체는 SK플래닛(호핀), KT미디어허브(올레TV모바일), SK브로드밴드(Btv모바일), LG유플러스(U+HDTV), CJ헬로비전(티빙), 지상파콘텐츠연합플랫폼(푹) 등이다.

이들 사업자가 발표한 전체 N스크린 총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현재 2360만명에 달한다. 서비스가 시작된 지 4년이 채 안 돼 국내 유료방송 가입가구수 2300만을 넘어서며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국내 이동통신3사가 모두 N스크린 서비스를 제공하며 데이터 사용량을 확대하는 일종의 부가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어 마케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N스크린 서비스는 특히 실시간 방송이 핵심인 대형 스포츠 이벤트 기간에 이용률이 급증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최근 폐막한 소치 동계 올림픽 기간에 N스크린에 유입되는 트래픽이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는데, 관련 업계에서는 6월 브라질월드컵, 9월 인천아시안게임 등 스포츠 이벤트가 상대적으로 많이 열리는 올해 N스크린 산업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N스크린 서비스는 콘텐츠 사업자들에게 부가콘텐츠 판권수익을 올릴 수 있고, 또 새로운 광고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주목을 받고 있다. 플랫폼 사업자들은 더 많은 소비자를 플랫폼으로 유입할 수 있는 좋은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다. N스크린 서비스를 통해 정보통신기술(ICT) 전반의 발전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N스크린은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우선 서비스 확산 속도를 수익성이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 다양한 결합 마케팅으로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실질 이용률은 정체돼 있고, 유료가입자 늘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미디어패널조사의 최근 3년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N스크린 서비스 이용률은 2011년 전체 응답자의 15.9%, 2012년 18.5%, 2013년 18.4%로 답보상태에 있다. 또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N스크린 이용행태 및 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N스크린 이용률은 18.4%로 전년보다 0.1%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각 기기별 N스크린 이용률은 스마트폰이 89.2%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데스크톱 29.5%, 노트북 8.2%, TV 7.1%, 태블릿PC 4.1%, MP3플레이어 3.4% 순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은 전년 대비 13.1%포인트, 태블릿PC는 1.5%포인트 증가한 반면, 데스크톱, 노트북, TV, MP3플레이어의 활용도는 모두 줄어 N스크린 이용 시 스마트기기의 활용도가 커지는 양상이 뚜렷한 것으로 분석됐다.

N스크린 사업자들은 서비스 자체에 대한 과금으로 수익을 올리기보다는 네트워크 사업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을 늘리기 위한 부가 서비스로서 수익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N스크린 광고시장도 늘고 있지만, 유의미한 규모에 도달하기까지는 상당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와 함께 네트워크 사업자와 콘텐츠 제공업체간에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문제도 남아있다. 과거 `망중립성'으로 이야기됐던 갈등은 최근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N스크린 산업 발전에 암초가 될 가능성이 있다. 네트워크 인프라를 가진 이통사들이 지상파나 케이블방송사 등에 콘텐츠 데이터 전송량에 따른 과금체계를 정립할 경우, N스크린은 꽃을 피우기도 전에 시들 가능성이 크다.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아직 시작 단계인 N스크린과 관련해 벌써부터 규제 논의가 제기되고 있다는 것도 우려를 사고 있다.

지난해 말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은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IPTV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현재는 어떤 법 규제도 받지 않고 있는 스마트TV나 N스크린, OTT(Over The Top) 서비스에 일반 방송매체와 동일하게 규제를 적용하기 위해 근거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미 미래창조과학부에서는 N스크린과 같은 OTT 서비스에 대해 최소 규제를 원칙으로 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해당 규제를 둘러싼 논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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